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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에 맞는 대화의 중요성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몇 년 동안 세계 각국을 방문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그는 한 초등학생으로부터 달에 가보니 어떤 느낌이 들더냐는 질문을 받았다. 통역을 통해 전해 들었을 때, 암스트롱은 이것이 아주 복잡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거라면 책 한 권을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길고 복잡한 설명보다는 짤막한 유머 하나를 들려주는 게 어린 일본인에겐 낫다는 생각을 한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달에는 사람도, 치즈 조각도 없었어요. 사실입니다."
일본인 통역자는 암스트롱이 한 말을 아이들에게 이렇게 옮겨주었다.
"글쎄요, 달에 가보니 토끼가 없던데요. 정말로요."
일본인 통역자는 제대로 번역한 것일까, 잘못 번역한 것일까? 통역 자가 옮긴 것은 탁월한 번역이었다. 서양에는 달에 사는 사람 이야기, 달이 치즈로 만들어졌다는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동양에는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거나 보름달에 새끼 밴 토끼가 산다는 달 전설이 있다. 많은 북미 인디언 부족들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달과 관련된 인디언들의 문화는 동양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달의 오른쪽 아랫부분(다섯 시 방향)에 회색 얼룩이 있는데, 이것을 그들은 아기 토끼가 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달나라에 사는 엄마 토끼와 아기 토끼'에 관한 이야기는 백 개가 넘는다.
두 사람의 말은 서로 다르지만 그 의미는 같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바란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조정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매일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집에서 아내, 혹은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는 상황을 많이 겪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사디나 출신의 몸집이 작은 노부인에게 효과적이라고 해서 앨버커키 출신의 젊은 신사에게도 효과적일 수는 없는 일이다. 골프클럽의 여피족을 상대할 때 사용하는 말과 후미진 도시 뒷골목에서 맞닥뜨린 마피아에게 쓰는 말은 완전히 다르다. 똑같은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래서 나는 규칙 하나를 마련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라. (존중과 존엄으로)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말하지는 마라.
자녀가 여럿일 때,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얘기하는가? 똑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저마다 답변이 다르듯이, 성격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우리는 저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거의 본능적으로 배운다.
내가 일하며 지켜봐 온 훌륭한 경찰관, 훌륭한 영업자, 훌륭한 교사 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적인 기술을 구사하고 있었다. 대화를 할 때, 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또 정확히 행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언어를 조정해 주었다. 그들이 사용하는 말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바뀌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태생적으로 자연스럽게 한다. 하지만 자신 이 왜 그렇게 할 수 있는지를 알려면, 그들 역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모든 것을 집약하는 말이 바로 '공감'이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곤란을 겪고 있다면, 당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에는 오직 당신 자신만 들어가 있을 뿐, 상대가 들어올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공감이 배제된 상황에서 대화에 곤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훌륭한 영업자는 제일 먼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한동안 경청한다. 그런 다음 그림을 그리듯 묘사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감성을 자극하면서, 그들은 상대에 따라 적절히 조정한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 혹은 어떤 것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신에서 벗어나 상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때와 장소와 사람에 맞춤한 듯한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