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어에는 단지 두 종류밖에 없다. 유연한 대화와 공수도 대화(空手道對話, Verbal Karate)이다. 공수도 (空手道) 또는 가라테(일본어: 空手 )는 류큐국(현재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기원한 손과 발을 이용해서 상대를 타격하는 무술이다. 유도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를 방어하는 스포츠로 발전되어왔다. 반면에 공수도는 손과 발을 사용해 날카롭고 재빠른 공격을 가하는 특징으로 하는 자기방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공수도 대화는 배우자나 자녀, 직원들, 사장에게 화가 폭발할 때, 마치 단단히 못이 박힌 손날로 후려치는 것과 같다.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은 채 위험하고 파괴적인 말들이 뱉어진다면, 당신은 공수도를 사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공수도 방식의 말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언어다.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공수도 방식의 대화는 고객관계를 강화하기보다 기본적으로 과녁을 벗어나는 말이다. 공수도는 때리고, 차고, 공격하는 싸움의 기술이다. 이런 방식을 대화에 도입한다면 막 사용하긴 쉬울지 몰라도, 결코 제대로 된 소통의 기능은 못한다. 무술 공수도와 대화 공수도,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면서 35년을 살았던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정말 한 번도 나한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관한 한 나는 확실히 전문가이다.
대화 공수도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더 많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소원하게 만들었으며, 기회를 앗아가 버렸다. 물론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한때 나는 현란한 말솜씨와 육체적인 자신감, 남성적인 목소리를 결합하여 공격적으로 말을 던지고 다녔다. 한껏 으스대며 '난 분명히 경고했어, 당연하지, 문제가 생기면 다 네 탓이야!'라는 생각으로 거리를 활보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나는 이마를 치면서 후회를 했다.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그런 말을 한 거지? 내 입에서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튀어나온 거야?"
물론, 대개는 돌아가서 사과의 말을 늘어놓아야 했다. 안 좋은 소식은,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마땅한 사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은 "사과드립니다.”라는 아주 짧은 말뿐. 이미 뱉어놓은 혐오의 말들을 일일이 주워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그 말을 취소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10년 뒤 그 친구에게 물어보라, 그 불유쾌한 말 잊어 버렸냐고. 아마도,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은 언어폭력을 결코 잊지 않는다. 다른 어떤 폭력보다 더 깊이 스며들고 깊게 곪는다. 똑같이 상처를 입는 것이라면 나는 말보다는 차라리 칼에 베이기를 바란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라. 당신은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로부터 굴욕을 당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잊었는가? 거의 잊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언어를 좀 더 기술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이것이 바로 유연한 대화술을 껴안아야 하는 이유다. 유연한 대화술은 상대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상대를 존중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상대의 말에 집중해서 상대가 원하는 것, 예를 들어 공감이나 요구사항을 잘 인식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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